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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가 넘어지면 사랑 : 썸머 짧은 소설집 썸머 / 문장과장면들 / 2024년 07월 9791193474051 [소득공제]
10,800 9,720 [10% 할인 / 324P 적립]

배우와 영화, 영상 연출가, 그리고 작가로 활동하며 카메라 안팎과 키보드 위에서 뜨겁게 삶을 가꿔나가는 썸머 작가가 선사하는 여름을 닮은 경쾌한 짧은 소설집 『길을 걷다가 넘어지면 사랑』은 마치 일곱 편의 단편 영화를 보는 듯이 선명한 이야기들이 이어진다.어디서든 만나고 헤어졌을 이름들과 ‘얼음물, 담요, 물감, 볼링공, ASMR, 수박, 그리고 수영장…’ 엉뚱하게만 보이는 여름의 준비물이 빚어내는 뜻밖의 다정과 진득한 응원을 발견하는 일. 사랑은 언제 어디서나 뜻밖의 충돌과 기울어진 마음으로 시작된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다정하고 안전하게 전하는 썸머의 첫 소설 『길을 걷다가 넘어지면 사랑』은 우리에게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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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람 행성 박해울 / 읻다 / 2024년 07월 9791193240243 [소득공제]
18,000 16,200 [10% 할인 / 900P 적립]

향가 〈찬기파랑가〉와 SF를 접목한 소설 《기파》로 “압축적이고, 개성적이며, 독보적인 소설”이라 평가받으며 제3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을 수상했던 박해울 작가가 4년여 만에 첫 소설집 《요람 행성》으로 돌아왔다. ‘오염된 지구를 버리고 떠난 사람들과 오래된 지구를 찾아온 낯선 존재들의 이야기’라고 축약할 수 있는 아홉 편의 소설 뒤엔 소설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해당하는 작가의 짧은 코멘트가 부록으로 실려 있다.사회복지사로 일하며 SF 소설가의 꿈을 키웠던 작가는 데뷔작으로부터 이번 첫 소설집을 묶어내는 데까지 생각보다 긴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정교하게 다듬은 문장들과 ‘환경’과 ‘종교’ 그리고 ‘현실’을 바라보는 진솔하면서도 따듯한 작가의 시선과 그 시선에서 나아가는 인물들을 통해 이번 소설집이 얼마나 단단하게 꾸려졌는지 여실히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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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사이 : 애매 동인 테마 소설집 최미래, 성해나, 조시현, 최현윤, 이선진, 김유나 / 읻다 / 2024년 07월 9791193240267 [소득공제]
17,000 15,300 [10% 할인 / 850P 적립]

같은 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소설가, 시인, 출판인이 되어 함께 계속 읽고 쓰는 문학 동인 ‘애매’의 첫 소설집이다. 소설가 최미래, 성해나, 이선진, 김유나, 시인 조시현, 출판인 최현윤이 저자로 참여했다. 이 책에서는 ‘애매’의 자음인 ‘ㅇㅁ’에서 각자 채집한 단어들을 소재로 하는 여섯 편의 소설을 엮어 소개한다.한 명의 쓰는 사람이 작가가 되어 책을 출간하고, 그 책이 독자의 손에 닿기까지. 일련의 과정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틀이 존재한다. 이 틀 바깥에 존재하는 ‘좋은 글’, ‘계속 쓰는 사람들’을 발굴하는 것은 문단의 과제로 여겨져 왔고, 이 고민에서 독립적이고 다채로운 시도들이 생겨났다.여기에 함께 응답하고, 문학의 다음을 상상하는 마음으로 애매의 첫 책, 《애매한 사이》를 선보인다. 서로 너무 달라서 하나로 결집되지 않고 그래서 함께 ‘애매하기’를 자처하는 이들. 각자 다른 역할로 문학의 곁을 지켜온 젊은 작가들은 같은 시대를 어떻게 포착하고 감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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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쌍골죽 신익순 / 북랩 / 2024년 07월 9791172241698 [소득공제]
17,000 15,300 [10% 할인 / 850P 적립]

아름다운 토박이말로 섬세하게 그려낸한 시대의 삶과 사랑,그리고 시절인연 이야기!한국 전쟁이 드리운 깊은 상흔 속에서도사랑하고 이별하며 삶을 이어가는민초들의 아름다운 인생 이야기!쌍골죽 한恨의 소멸!삼라만상에 흩어진 시절인연을 다잡고…섬세한 우리말 묘사, 예상치 못한 반전, 속도감 있는 결말로독자를 사로잡는 신익순 중단편 소설 8선〈지리산 쌍골죽〉은 단편소설 7편과 중편소설 1편으로 이루어진 소설집이다. 다양한 분야의 풍부한 지식과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서술하여, 독자는 우리나라 근대사 속의 여러 인생을 생생하게 접해볼 수 있다.산간 마을 어느 집의 복잡한 가정사를 다룬 〈밤마실〉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의 특별한 생활 경험이 들어 있는 〈아신티아의 바람〉은 세밀하고도 풍부한 묘사와 서사의 속도 변화로 독자를 글 속에 빠져들게 한다. 〈검정 가방〉과 〈생과 사〉, 〈전장 너머 시절인연〉은 서술자를 다양하게 변화하여 표현하였으며, 현실감 있는 소재와 사건을 다루고 있어 독자에게 픽션인지 사실의 기록인지 생각하며 읽도록 만든다. 아울러 예상외의 반전과 속도감 있게 치닫는 결말로 이야기를 전개하여 읽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종교 소설이 아님에도 종교에 관한 색다른 발견과 해석이 들어간 〈부활의 블랙박스〉에서는 사실적이고 구체적인 서술이 돋보이며, 자전적인 소설로 보이는 〈갓끈을 풀며〉에서는 심리 표현이 매우 섬세하다. 무엇보다 중편소설 〈지리산 쌍골죽〉에서는 한국사의 고통스러운 역사 속에서 인연의 끈이 어떻게 얽히게 되는지, 쌍골죽의 한(恨)을 어떻게 풀어내는지 그리고 지리산 산골 마을의 사람들이 어떤 과정을 거치며 살아와서 현대로 이어지는지 잘 보여 주고 있다. 작가의 실제 경험이 없다면 절대 묘사할 수 없을 것 같은 내용 전개에 독자들은 영화를 보는 듯 선명하게 눈앞에 그들의 삶을 그려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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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데리고 다니는 남자 - 달달북다 1 김화진 / 북다 / 2024년 06월 9791170611523 [소득공제]
6,500 5,850 [10% 할인 / 325P 적립]

북다의 첫 번째 단편소설 시리즈로맨스 서사의 무한한 확장, ‘달달북다’『나주에 대하여』 『동경』 김화진 작가신작 로맨스 단편소설과 작업 일기북다의 첫 번째 단편소설 시리즈 ‘달달북다’가 출간되었다. ‘달달북다’ 시리즈는 지금 문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 12인의 신작 로맨스 단편소설과 작업 일기를 키워드별(로맨스×칙릿, 로맨스×퀴어, 로맨스×하이틴, 로맨스×비일상)로 나누어 매달 1권씩, 총 12권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선보일 예정이다.‘사랑’의 모양은 늘 위태로울 만큼 다양하며, 그것과 관계 맺는 우리의 자리 역시 매 순간 다르게 아름답다. 여기에 동의하는 이에게 새로운 로맨스 서사의 등장은 여전한 기쁨일 것이다. ‘달달북다’는 로맨스의 무한한 변신과 확장을 위해 마련된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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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괜찮아요 전성태 / 창비 / 2024년 06월 9788936439552 [소득공제]
15,000 13,500 [10% 할인 / 750P 적립]

“그냥 거기 한번 가보고 싶었을 뿐이야잊지 않았다고 말해주고 싶었어”서정의 향연으로 일구어낸 한국소설의 빛나는 이정표섬세한 묘사 아래 꿈틀대는 역동적인 이야기의 힘신동엽문학상, 이효석문학상,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탄탄한 문학성을 널리 입증받아온 전성태가 9년 만에 소설집 『여기는 괜찮아요』를 펴내며 그의 작품을 손꼽아 기다리던 독자들을 찾아왔다. 한국어가 지닌 무궁무진한 아름다움을 올곧게 계승하면서도 토속과 세속을 종횡무진 넘나들며 풍성한 이야기를 통해 몰입감을 만들어내는 솜씨가 한층 무르익었다. 해학과 풍자적 요소 이면에서 민족의 아픔과 현대사의 비극을 느끼게 하는 특유의 서사적 기법이 여전히 시대와 공명하며 묵직한 울림을 자아내는 가운데, 간명하고도 군더더기 없는 필치로 그려낸 시간의 궤적이 더욱 선연하게 다가오며 감동을 선사한다. 더불어 이번 소설집에는 세월호참사, 코로나19 등 비교적 최근의 사건이 담겼는데 작가의 직접적인 경험과 맞물려 핍진하고도 세밀한 서사로 재탄생했고 이는 독자의 기억과 어울려 깊은 공감을 만들어낸다. 전성태는 비극적 소재를 극대화된 신파로 풀어내기보다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방법을 택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이러한 사건들이 지나가버린 과거의 일이 아니라 ‘한때 우리가 겪었고, 여전히 겪고 있는 무언가’임을 일깨운다. 어쩔 수 없이 마주하는 서늘한 세계 끝에 당도하는 따뜻한 시선, 척박한 현실을 비집고 올라오는 향토적인 생명력. 전성태의 소설에서 느껴지는 이러한 뚜렷하고도 생생한 실감을 이제 우리는 ‘한국 리얼리즘 소설의 또다른 진화’라 불러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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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빛 - 푸른사상 소설선 58 한승주 / 푸른사상 / 2024년 06월 9791130821528 [소득공제]
18,500 16,650 [10% 할인 / 925P 적립]

기억을 한 번 더 기억하는 소설한승주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 『어둠의 빛』이 〈푸른사상 소설선 58〉로 출간되었다. 부조리한 상황과 대면했던 기억 속의 인물들은 과거의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현재의 삶을 말한다. 과거의 삶과 현재의 삶을 대조하고 성찰하며 기억을 한 번 더 기억하는 것이다. 소설 속의 인물들이 살았던 시대를 어떻게 감당했는지 성실하게 기록한 것은 부조리한 현재의 삶에 대한 치열한 저항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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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의 오로라 - 푸른사상 소설선 57 이하언 / 푸른사상 / 2024년 06월 9791130821498 [소득공제]
18,500 16,650 [10% 할인 / 925P 적립]

나 아닌 모든 이들을 염려의 대상으로 삼는소설로 표현된 타자 윤리학이하언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 『무한의 오로라』가 〈푸른사상 소설선 57〉로 출간되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시간을 넘나드는 이 소설집에는 소외되고 고통받은 인물들에 대한 책임감이 등장한다. 타자에 대한 책임감은 궁핍하고 억압당하는 얼굴뿐만 아니라 우리가 수호해야 할 민족, 국가, 조상의 땅에까지 나타난다. 타자의 윤리학을 실천하는 이하언의 작품들은 주체를 타자에게 개방함으로써 삶의 장을 무한하게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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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가로놓인 꿈들 강대호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06월 9788932042893 [소득공제]
18,000 16,200 [10% 할인 / 900P 적립]

“어떤 꿈은 충분한 망각을 통과해야지만현실과 같은 구체적인 실감을 획득하는 법이니까”닮음과 다름, 오마주와 패러디, 소속과 분리더 나은 영원을 기록하기 위해 씌어진 허구들언어의 꿈속으로 끈질기게 파고드는 강대호의 세계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언어의 꿈속으로 파고드는 소설가 강대호의 첫번째 소설집 『혹은 가로놓인 꿈들』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2020년 『쓺-문학의 이름으로』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그는 인간세계를 미시적으로 탐구하기 위해 소설 속에서 ‘쓰기-읽기’의 모든 것을 시도하며 자기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작금의 한국문학이 삶의 단면을 담아내 독자의 공감에 호소하려 한다면, 강대호의 소설은 “망치로 독자를 후려쳐 각성케 하고, 머잖아 그 독자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 작가가 되어 각성을, 벼락을 역사를 이어”(문학평론가 양순모)나가게끔 추동하는 것이다. 이렇듯 보기 드문 재능을 가진 소설가의 작품을 읽는 독법은 단 한 가지뿐이다. 자신이 알고 있는, 혹은 알고 있다 여기는 삶의 여러 행태에서 벗어나 ‘충분한 망각’ 속에서 오롯이 작품에만 몰두하는 것. 이때 소설이 그리는 꿈의 세계는 현실과 다름없는 구체적인 실감을 획득하게 되고 작품의 세계관은 더욱 공고해진다. “하나의 삶을 구축하는 구체성이란 결코 하나의 삶의 구체성이 아니라는 것”이라는 작가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강대호의 소설은 우리의 삶이 하나의 구체성에 의해 작동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매일 매 순간 굴러가”야만 하는 하나의 굴레임을 보여준다. 미발표작 다섯 편을 포함해 총 아홉 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혹은 가로놓인 꿈들』은 좋은 소설이란 근시안적 미래에 관해 낙관하는 것이 아닌 아직 오지 않은 더 나은 영원을 말하는 것이라는 걸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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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에 달가듯이 : 중 · 단편소설 이종희 / 하움출판사 / 2024년 06월 9791164406098 [소득공제]
12,000 10,800 [10% 할인 / 600P 적립]

실제 어느 마을에 있었던 사건이었는데 마을마다 벌어지는 일상이다. 무력하게 팽개쳐진 삶에 대한 주인공의 안간힘을 담았다. 그들에게 삶은 습관에 지나지 않는다. 이종희 작가 소설은 감정의 배설이거나 푸념 그리고 풍경에 대한 묘사는 줄이려고 애썼다. 집중적으로 사는 것 자체에 힘든 심정을 끄집어 내려 몸부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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深里 심리 : 단편소설 이종희 / 하움출판사 / 2024년 06월 9791164406104 [소득공제]
12,000 10,800 [10% 할인 / 600P 적립]

죽자니 청춘이요그냥 참고 살자니 굴욕이다.“토요일은 법적으로 쉬시는 날 아닙니까? 휴일까지 반납하시고 일을 하시다니 참 부지런하십니다.”이 이사가 있으면 한 소리 들을 타입이었다. 상대가 하수임을 후천적으로 파악한 다음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쓸데없는 걱정에 휩싸인 사람들 대부분 그렇듯 약한 자에게만 다혈질인 탓으로 많은 말이 체증에 걸려 순서대로 나오질 않았다. 정혁은 사내가 준 명함을 재확인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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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은품
음악소설집 音樂小說集 김애란, 김연수, 윤성희, 은희경, 편혜영 / 프란츠 / 2024년 06월 9791197325892 [소득공제]
18,000 16,200 [10% 할인 / 540P 적립]

우리 삶의 장면 속엔 늘 음악이 있었다김애란×김연수×윤성희×은희경×편혜영과 함께하는 음악소설 앤솔러지음악 전문 출판사 프란츠에서 음악을 테마로 한 소설 앤솔러지인 『음악소설집(音樂小說集)』을 선보인다. 출퇴근 버스에서 귀에 이어폰을 꽂을 때, 설레는 마음으로 좋아하는 연주자의 공연장을 찾을 때, 길을 걷다 문득 들려오는 노랫소리가 점점 선명해지며 마음에 와 박힐 때, 우리는 무미건조한 무음의 일상에 리듬과 박자가 실리며 감각이 열리는 풍요로운 순간을 경험해왔다. 훗날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았을 때 유독 그 순간이 또렷하게 기억되는 이유는 평범한 일상에 덧입혀진 다채로운 음악이 그 순간을 고유한 것으로 만들어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를 둘러싼 삶의 테두리를 확장시키는 음악의 힘, 프란츠는 음악이 지닌 그 일상적인 힘에 주목하여 이번 앤솔러지를 기획했다. 어떤 날이 음악과 함께 기억된다는 것은 그 순간이 우리에게 이야기로 남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한국문학을 대표하는 다섯 명의 소설가는 음악과 함께하는 우리의 일상을 어떤 방식으로 담아냈을까? ‘음악’이라는 테마를 공유하는 것 외에는 자유롭게 써 내려간 다섯 편의 소설에서 우리는 각자의 특유한 스타일만큼이나 서로 다른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인물이 처한 상황이 사회적인 조건과 얼마나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드러내는 데 남다른 감각을 발휘해온 김애란은 「안녕이라 그랬어」에서 현실적인 이유로 헤어지게 된 연인의 한때를 그려내며 ‘음악’과 ‘생활’이 결합될 때의 오해와 애정, 빗나감과 포개짐의 순간을 민감하게 포착한다. 같은 일을 경험하더라도 그것을 바라보는 태도에 따라 전혀 다른 가능성의 문이 열릴 수 있음을 설득력 있는 이야기로 담아온 김연수는 「수면 위로」에서 어린 시절 엄마와 함께했던 오래전 여름과 연인과 함께했던 지나간 여름을 잇는 공통의 음악을 다루며 ‘해석’에 따라 삶의 진실이 새롭게 펼쳐지는 국면을 한여름 밤의 산책 같은 아름답고 생생한 언어로 묘사한다. 한편 윤성희에게 음악은 꿈이다. 사람을 이해하는 일은 곧 그를 향한 집요할 정도의 디테일한 관찰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윤성희는 「자장가」에서 엄마를 만나고 싶은 꿈을 이루기 위해 엄마의 꿈속으로 들어가려는 한 여자아이의 고군분투를 통해 자장가란 누군가를 깊이 사랑하는 음악의 한 형식임을 깨닫게 한다. 권태와 반복을 깨뜨리는 진취적인 힘으로 소설의 내적인 스케일을 키워나가는 은희경은 「웨더링」에서 우연히 기차의 4인석에 함께 타게 된 네 명의 인물을 비추며 그들이 서로를 은근히 신경 쓰는 동안 벌어지는 마음의 소용돌이를 그려낸다. ‘우연’이 인물들에게 개입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마치 동시에 여러 악기가 울려퍼지는 관현악곡처럼 네 명의 인물을 둘러싸고 교차되는 과거와 현재가 풍성하게 소설을 채워놓는다. 감정을 절제함으로써 표현되지 않은 것을 더 강렬하게 느끼게 하는 편혜영은 냉철한 시선과 군더더기 없는 문장이 특유의 인장이지만 그 사이에서 새어 나오는 삶을 향한 온기는 고스란히 우리에게 전해져온다. 「초록 스웨터」는 엄마가 죽기 전 미처 다 뜨지 못한 초록색 스웨터를 들고 엄마의 친구들과 함께하게 된 인물의 특별한 1박 2일을 따라감으로써 누군가와 헤어진 뒤에도 사라지지 않고 우리에게 남아 있는 것을 카세트테이프, 십 원짜리 동전, 뜨개실 등 구체적인 추억의 물건들을 통해 보여준다. 또한 책의 마지막에는 작가들과 편집자가 함께한 인터뷰가 수록되어 있어 개별 작품에 대한 작가들의 진솔하고 유머러스한 이야기와 더불어 작가들이 어떤 측면에 집중하여 한 편의 소설을 완성해나가는지, 그 방법과 마음의 구체적인 내용을 접할 수 있다. 각자의 개성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하며 명실상부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자리매김한 다섯 명의 소설가가 펼쳐놓는 다섯 편의 이야기는 삶에서 예상치 못한 이별이나 죽음과 같은 뜻밖의 사건과 맞닥뜨렸을 때 그 시간을 어떻게 빠져나올 것인가에 대한 저마다의 답변처럼 읽히기도 한다. 음악이 재생되는 오 분 남짓한 시간 동안 우리 안의 감정이 그 어느 때보다 증폭되며 활성화되는 것처럼, 이 다섯 편의 소설과 함께하는 시간은 우리가 삶에서 경험하는 단 한 번뿐인 순간을 가장 강렬하고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는 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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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신명은 여자의 말을 듣지 않지 김이삭 / 래빗홀 / 2024년 06월 9791168341968 [소득공제]
16,800 15,120 [10% 할인 / 840P 적립]

“여성들은 할 수 있는 저항을 계속했다”미치지도 않고 죽지도 않은 여자들천지신명에게 외면받고도 살아남은 존재들의 이야기“우리가 괴력난신을 읽고 쓰는 이유가 다름 아닌 해방감에 있다고 생각한다” _조예은(소설가)“두려움이 사라지지는 않아도 용기는 남았다” _이수현(소설가, 번역가)첫 장편소설 《한성부, 달 밝은 밤에》의 드라마화를 확정 짓고, 장편소설과 에세이, 다양한 앤솔러지 소설집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소설가 김이삭이 첫 소설집 《천지신명은 여자의 말을 듣지 않지》(래빗홀, 2024)를 출간한다. 데이트폭력 가해자를 피하여 고택에 머물던 여성의 기이한 체험담 〈성주단지〉, 학교의 금기를 어긴 여성 청소년들이 겪는 학교 괴담 〈야자 중 ×× 금지〉, 옹녀의 시점에서 다시 쓴 ‘변강쇠전’ 〈낭인전〉,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여성혐오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오컬트물 〈풀각시〉, 조선 후기 박해받던 천주교 신자들의 마을에서 벌이지는 괴이한 이야기 〈교우촌〉까지 호러 장르의 미학과 문학적 완결성을 모두 갖춘 단편소설 다섯 편이 묶였다.수록작에는 각각 귀신과 괴물, 논리적이지 않은 힘으로 대표되는 ‘괴력난신’이 등장하고, 작품 속 인물들은 이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연대와 위로를 청한다. 비정상으로 낙인찍혀 주변으로 밀려난 인물들에게 괴력난신은 낯설고 두려운 존재가 아니라, 자신과 비슷하여 의지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김이삭의 소설이 으스스한 호러적 재미와 함께 통쾌한 해방감을 전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2024년 여름, 서늘하고도 다정한 김이삭의 세계를 만나볼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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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한 시절이라 부르자 박하신 / 문학수첩 / 2024년 06월 9791193790137 [소득공제]
14,000 12,600 [10% 할인 / 700P 적립]

단편소설 부문 수상작가의 단편집!관념을 자유자재로 변형시키는 이채로운 운동감이 가득한 서사의 탄생‘다소 황당무계할 수 있는 소설적 설정이 화자의 담담한 서술을 통해 자연스럽게 납득하게 만들고 독자들에게도 막연한 희망을 품게 하는 수작’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문단에 데뷔한 박하신의 첫 단편집이 출간되었다. 수상작인 외에도 일곱 편의 단편이 실려있어 신인작가의 작품세계와 문학적 지향점을 엿볼 수 있다.단편집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에서는 ‘포물선’이라는 물리학적 운동을 개인과 개인, 개인과 사회의 소통으로 의미망을 구축하는 서사가 펼쳐진다. 외국인 노동자 ‘레미’가 포물선을 그리며 던진 테니스공에 우연찮게 머리를 부딪힌 ‘나’는 이 작은 충돌을 계기로 그와 교류하게 되는데…“테니스공의 포물선은 주인공들 간 대화의 포물선에서 곧 관계의 포물선으로 변주되고”(259쪽, 작품해설), 곡선의 증폭 또한 개인과 개인 사이의 간결한 운동에서 지구와 우주 행성 사이의 궤도로 확장된다. 화자는 레미라는 인물과 그의 세계를 이해하게 되면서 우연히 레미의 공이 자신에게 맞아 이야기가 시작된 것처럼 레미가 언젠가 자신에게 도달할 것이라 상상한다. 신예작가 박하신의 서사의 동력은 이처럼 “갑작스러운 해프닝이나 알 수 없는 미스터리, 덤벼오는 갈등이 아니라 말없이 던져져 쿵 소리 나는 공 같은 사물이 만들어 내는 운동감들”(261쪽, 작품해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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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용선 : 지혜의 배를 타고 피안의 세계로 가다 안중익 / 도화 / 2024년 06월 9791192828565 [소득공제]
17,000 15,300 [10% 할인 / 850P 적립]

안중익 소설가의 첫 작품집으로 표제작 「반야용선」을 비롯한 여덟 편의 단편을 수록하고 있다. 여덟 편의 소설을 관통하는 것은 ‘고립’과 ‘단절’이면서도, 그것을 넘어서는 지혜의 배를 타고 피안의 세계로 가는 ‘반야용선’의 현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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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의 루소 김조을해 / 북인더갭 / 2024년 05월 9791185359496 [소득공제]
16,000 14,400 [10% 할인 / 800P 적립]

낙오자들의 유쾌한 반격,도전에 나선 내면의 목소리들!2004년 『파라PARA 21』로 등단한 작가 김조을해의 두번째 소설집 『에밀의 루소』가 출간되었다. 표제작 「에밀의 루소」를 포함해 7편의 단편이 수록된 이번 소설집에서 작가는 폐기될 위기에 처한 로봇에서 이상한 숙제를 받아든 초등학생까지 다양한 캐릭터들을 창조해내면서 끊임없이 낙인을 찍어내는 세상과 그에 맞선 낙오자들의 유쾌한 반격을 그려내고 있다. 또한 비밀에 휩싸인 삶의 숨결을 내면의 목소리로 아름답게 엮어내는 한편, 폭력과 전쟁이 난무하는 세계 속에서 생명의 가치를 수호하는 신화적 여성주의를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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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 스케치 김유경 / 하움출판사 / 2024년 05월 9791164405817 [소득공제]
18,000 16,200 [10% 할인 / 900P 적립]

《누드 스케치》는 한 사람을 주인공으로 북한 소재를 다룬 작품들(〈죄를 묻다〉, 〈누드 스케치〉, 〈되찾은 밑천〉, 〈붉은 저녁노을〉)과 탈북민을 주인공으로 남과 북 소재를 함께 다룬 작품들(〈하얀 별똥별〉, 〈베이초센 마마〉, 〈올가미〉, 〈그 봄날의 인연〉)이 혼재되어 있는 소설집이다. 작중인물이나 활동 공간 등이 생소할 수 있지만 책을 읽다 보면 금세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되는 흡입력을 지녔다. 사랑하지만 헤어져야 하는 연인, 가슴 아픈 모성애, 선택의 갈림길에 선 순간 마주하게 된 충격적인 진실 등 김유경 작가가 풀어내는 흥미진진한 8편의 이야기를 만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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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숲으로 가다 송희복 / 글과마음 / 2024년 04월 9791198186010 [소득공제]
17,000 15,300 [10% 할인 / 850P 적립]

송희복의 『자작나무숲으로 가다』는 소설집이다. 장편 3편, 단편 5편, 엽편(초단편) 2편을 모은 것이다. 1990년대에 문학평론가 및 영화평론가로 주로 활동하다가, 2001년에 소설가로 등단한 그는 진주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정년퇴임을 한 이후에, 주로 소설을 창작해 왔다. 이 소설은 창작적인 과정에서, 소설의 장르적 성격이 자아와 세계의 대결이라고 하는 고전적인 명제를 해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작가는 자아와 세계의 관계를 약자와 강자의 관계로 보고 있다. 최근에 주로 비유되는 용어로는 이른바 ‘언더도그―톱도그’라고 하겠다. 그의 소설집에서의 ‘자아-약자-언더도그’는 예술가이거나 여성이다. 이들은 이 소설집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세계 속에 본질적으로 동화하지 못하는 자아가 바로 예술가요 여성이기 때문이다. 이 소설집에 실린 소설 10편 중에는 무용가, 성악가, 연주가, 대중가수, 시인, 화가, 북 디자이너, 용장(俑匠) 등의 캐릭터가 등장하고 있다. 이 소설집의 저자인 송희복은 이번 소설집을 통해 옥비랑, 김재휘, 손명희, 목혜수 등의, 강단 있는 ‘이브의 초상’들을 빚어냈다. 굵은 묵선의 붓 터치에 짝을 이룰 세필의 감칠맛도 적잖이 필요했기 때문에, 쉽지 아니한 작업이라고 했다. 자신은 이번에 낸 소설집을 통해, 남성 작가로서 젠더 감수성의 가치와 동기를 부여하는 데 겨우 벽돌 한 장을 쌓아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작가후기’에서, 소설이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이유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동정심이라고 보았다. 소설이나 영화가 아직까지 유지해온 것은 이른바 ‘언더도그 효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앞으로는 강자와 약자의 위치가 역전될 수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우리가 눈여겨 볼 게 있다. 대체로 보아서, 과거에는 보수적 세계가 강자였고, 진보적 자아가 약자였다. 이제는 정치적인 지형도 바뀌어간다. 앞으로 언젠가, 세계적으로, 진보가 세계화(강화)되거나, 보수가 자아화(약화)될 수 있다. 보수와 진보가 이전투구 식의 개싸움을 벌여, 보수가 ‘깔린 개’처럼 동정과 응원을 받을 시대가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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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 : 옥구슬 민나 - 림LIM 젊은 작가 소설집 3 김여름, 라유경, 서고운, 성혜령, 예소연, 현호정 / 열림원 / 2024년 04월 9791170402619 [소득공제]
17,000 15,300 [10% 할인 / 850P 적립]

또, 작아짐은 사라짐과 달라.아무리 작은 것도 없는 것과 달라.그러니 안심하고 어디로든 가.그러자 개가 날개를 펼친다.림LIM 젊은 작가 소설집 세 번째!“희고 작고 둥근 알”처럼 무한한 의미로미끄러지는 존재들, 여섯 가지 미완의 이야기‘림LIM 젊은 작가 소설집’은 여기, 젊은 작가들의 신작을 모아 일 년에 두 권 선보인다. ‘림LIM’은 ‘숲’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이자 이전에 없던 명사다. 1호 『림: 쿠쉬룩』(천선란 외 6인), 2호 『림: 초 단위의 동물』(서이제 외 6인)에 이어, 문학웹진 LIM에 연재하며 사랑받은 여섯 편의 신작을 세 번째로 모았다.『림: 옥구슬 민나』는 김여름, 라유경, 서고운, 성혜령, 예소연, 현호정 작가와 김다솔 문학평론가가 함께한다. 영영 다다를 수 없는 미래를 향해 “전심전력”으로 미끄러지는 이들의 이야기. 그 길목에서 마주친 서로를 거듭 잃어버리고, 또다시 손을 뻗기를 반복하는 마음으로 하염없이 재구성되는 세계(들).여섯 편의 이야기가 드러내는 “유일한 질서란 그저 그들이 행위함으로써 끊이지 않는 변화, 오직 그것”(김다솔, 작품 해설 중에서)이다. 취약한 생활의 자리와 희뿌옇게 처리되어온 몸을 가시화하는 이 새로운 운동 위에서, 끊임없이 희미해지던 우리는 비로소 “있는 그대로 가질 수 있는 몫”을 나눠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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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남는 마음 황수연 / 도화 / 2024년 04월 9791192828527 [소득공제]
13,000 11,700 [10% 할인 / 650P 적립]

기억은 다채롭고, 묘사는 정밀한 소설이다-구효서(소설가)!이 소설은 황수연 소설가가 처음으로 펴내는 작품집으로 삶의 굴곡을 들여다보는 아홉 편의 개성적인 이야기를 수록하고 있다. 소설 『그래도 남는 마음』의 서사는 화자를 둘러싼 기억의 저장고에서 오래되거나 가까운 기억을 묘사로 풀어가는데, 그 세밀한 묘사의 기술은 정확하고 치밀해 소설의 주제에 활력과 윤기를 더하면서 소설이 지닌 역동성의 능란함으로 어우러지고 있다.표제작이면서 작가의 등단작이기도 한 「그래도 남는 마음」(응모작 제목은 ‘체’)은 어머니가 사용하던 ‘체’를 통해 정성 들여 기워 올린 기억의 풍경이 시대의 풍속화로 읽히면서, 살아가는 일의 고단함을 바라보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돋보인다. 「황혼의 블루스」는 집에서 꽤 먼 거리의 시립청소년회관 수영장에 등록하기 위해 새벽 4시에 집을 나서야 하는 주인공의 일상과 그 주변 인생 황혼의 모습을 다채롭게 그리고 있다.마지막까지 독자가 서사의 긴장감을 잃지 않도록 만드는 소설적 장치는 인간 성찰의 순간을 명료하게 보여준다. 「만년필」의 화자는 오래된 만년필 하나를 줍게 되는데, 그것이 환기하는 기억 속 사랑을 붙잡고 풀어가는 감정의 선이 애잔하고 안타까우면서도 새삼 인연을 돌아보게 만든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야 하는 아픔의 절규를 도리어 제거함으로써,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누리지 못한 두 사람의 비극성을 배가시키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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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남자 김종옥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04월 9788932042732 [소득공제]
18,000 16,200 [10% 할인 / 900P 적립]

“사실 이 세상에서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겠어?”제4회 젊은작가상 대상 작가 김종옥 9년 만의 신작 소설집우물 바깥의 이상을 좇는 순수한 욕망절망과 회상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서늘한 우연들 때로 너무 재밌는 이야기는 끝나지 않길 바라기도 하지만, 그래도 언젠가 끝이 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것이 이야기인 한, 끝을 잘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재밌게 읽을 수 있다.―‘작가의 말’에서시대적 문제를 짚어내고 섬세하게 현상을 사유하는 작가 김종옥의 두번째 소설집 『개구리 남자』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2012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거리의 마술사」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이듬해 등단작으로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그는 “이 시대에 가장 뜨겁고 민감한 문제에서 출발해 어두운 하늘로 찬란하게 솟아”오른 “젊은 문학의 폭죽”(성석제)이라는 평을 받으며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2015년 첫 소설집 이후 9년 만에 펴내는 이번 소설집에는 미발표작 한 편을 포함해 총 아홉 편의 작품이 실렸다.전작 『과천, 우리가 하지 않은 일』(문학동네) 에서 부조리한 사회현상과 개인의 문제를 다루는 데 회상과 기억이 중요한 장치였다면 『개구리 남자』는 인간의 내밀한 욕망을 섬세하게 ‘응시’하는 것에서 출발해 문제 영역을 “개인 심리의 차원이 아닌 사회적 차원”으로 확장해나간다. 이 책에는 범죄에 연루된 가출 소녀(「골프백」),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한 중학생(「춤추는 소녀」), 스토킹(「스토커」), 청소년 파파카츠와 학교 폭력(「불타는 아이」)과 같은 사회적 문제들이 등장한다. 작가는 이 강렬하고도 현실과 밀접한 주제를 진지하게 성찰하면서도 “일종의 연애소설”(김형중, 「해설」)처럼 남성과 여성 화자의 이야기를 덧대어 무겁지 않게 읽을 수 있도록 풀어나간다. 또한 이번 소설집에는 제목에서 말해주듯 우물 안의 부조리한 현실에서 우물 바깥의 이상을 꿈꾸고 기어이 탈출을 시도하는 남성 화자들의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며, 우물 밖과 안을 현실과 꿈에 빗대어 경계 짓거나 허물어버리기도 한다. 어둡고 지난한 현실 속 청춘들의 이야기를 자신만의 독특한 색채로 흡인력 있게 그려낸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이야기에는 항상 끝이 있다. 그것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작가의 말’).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고통의 끝을 쥐고 겹겹이 쌓아 올린 김종옥식 세계가 위태롭게 살아가는 우리 곁으로 다시 찾아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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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서점 박산윤 / 도화 / 2024년 04월 9791192828497 [소득공제]
13,000 11,700 [10% 할인 / 650P 적립]

이 소설은 〈불교신문〉·〈경상일보〉 신춘문예와 『한국소설』 신인상으로 등단한 박산윤 소설가의 두 번째 작품집이다. 신춘문예 당선작과 그동안 발표한 단편소설 10편을 수록하고 있는 『까마귀 서점』에서 작가 시선은 온통 우리 사회의 소외된 사람에게로 향하고 있다. 그들을 향한 작가의 섬세한 접근은 소외되어 살아가는 그들도 보통사람들과 똑같은 욕망을 지녔고, 욕망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며, 가식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욕망에 충실한 모습으로 형상화하고 있다.표제작인 「까마귀 서점」은 아버지로부터 서점을 이어받아 운영하는 화자와 서점 직원인 길 대리 그리고 그와 판박이처럼 닮은 고등학생 지우의 관계를 숨은 그림처럼 찾아가는 이야기의 조밀한 짜임새, 성급하게 주제를 내보이지 않는 차분한 이미지를 통해 핏줄의 분위기를 혼탁한 세상의 연꽃처럼 깨끗하게 피워내고 있다. 「모카를 위하여」는 주인공 혜주가 삶의 부조리를 ‘모카’라는 반려견을 통해 매우 일상적으로 풀어내면서도, 억압을 사랑으로 정당화하는 슬픈 세태를 집요하게 그려낸다. 「봄」은 몇 년째 공무원 시험에 떨어지면서, 공부보다는 비트코인 폭락에 밤잠을 설치는 건호는 어머니의 자랑거리에서 어느덧 애물단지가 되어있다. 어느 날 동네 계곡에서 초등학교 친구 지승을 만난다. 이따금 말 울음소리와 피아노 연주 소리가 흘러나오는 동네 산언저리 집에서 사는 그는 장애물 승마선수였는데, 다쳐서 의족을 한 장애인으로 살고 있다. 그런 지승이 루시퍼라 부르는 말과 함께 기거하는 집 때문에 도로 연결이 지연되어 동네 부동산 가격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분식점을 하는 건호 엄마를 비롯해 동네 사람들은 그 집이 없어지기를 바란다. 건호는 지승에게 동네 사람들이 나서기 전에 얼른 마방을 불태워버리라고 부추기고, 결국 지승의 집에 불길이 치솟는다. 작품의 안과 밖, 형식과 내용이 인간 면면을 감싸고 있는 기만과 함정에 대한 깊은 통찰로 이어지는 작품이다. 「정거장」은 어머니가 다른 병오와 기현이 아버지가 물려준 식용 개를 키우며 살아가면서 겪는 이야기로 ‘정거장’의 상징이 소외된 인물들의 상황 인식과 태도와 예리하게 맞물리면서 끌고 가는 서사의 힘이 돋보인다. 「본래 그 자리」는 신도시 건설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준석이 우연히 들른 카페 정원에서 비싸보이는 소나무를 만나게 된다. 대출금을 갚아야 할 돈이 필요한 준석은 카페 주인 홍 사장 제안으로 룸메이트인 김과 함께 공사 현장의 소나무를 밀반출하려다가 발각되어 구치소에 갇히지만 벌금을 내고 풀려난다. 며칠 후 홍 사장이 유럽 크루즈여행을 간 사이 그의 친한 형이라는 민 사장이 카페 정원에 있는 고가의 소나무를 깊은 산속 암자 마당으로 옮겨 심은 일을 준석은 김과 도와주면서도 찜찜하다. 민은 그런 그들에게 소나무가 원래 암자 자신의 사부님 것이었는데 홍 사장이 훔쳐 간 것을 본래 그 자리에 돌려놓은 것이라며, 홍 사장의 본업이 장물아비라 신고할 수 없을 것이라고 안심시킨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각기 모두 다른 성격과 외모와 사연을 지녔지만, 그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관계 사이에서 발생하는 긴장과 갈등 지점의 형상들이 하나같이 소나무로 회귀하는 각별한 경험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키 큰 나무들」은 문화재과를 졸업하고 문화재 유적발굴 용역업체에서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하던 일을 집어치우고 재산용역을 차린 재희와 상명의 이야기이다. 창업한 그들은 대학 동아리 선배 형수가 던져주는 일거리를 받아 겨우 먹고 산다. 엑스포장 시설관리과에 근무하는 형수가 그들에게 주는 일거리라는 것이, 엑스포장 바닥에 깔린 보도블록을 일부러 훼손시켜 복원하는 것인데 수입의 상당량을 중간에서 형수가 가져가는 바람에 벌이가 신통치 않다. 실크로드문화 엑스포 상징 조형물로 보도블록을 까는 일을 맡은 둘은 천리마 형상의 보도블록을 깔려고 노력하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고 결국 상명은 떠나고 재희만 혼자 남는데, 멀리 서 있는 키 큰 나무들이 그를 가만히 지켜본다. 문화재 관련 종사자들의 삶과 더불어 그들 사이에서 비롯되는 심리적 요인들을 적재적소에 표현하여 소외된 현재를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다. 「터널」은 사립대학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다양한 인간군상의 모습들을 훼손되어가는 우리 공동체의 모습과 결부시켜 형상화하고 있다. 「기억색」은 고향집 처분을 둘러싼 소재가 뼈대를 이루는 스토리에, 집 뒤 연못에 빠져 숨진 동생 해승을 비롯해 그 시절에 머물러 있는 화자인 나의 기억을 고향의 공간으로 촘촘하게 채워가며 주제화하는 문장과 기교가 특별하다. 「티타임대여」는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내가 학과 동기 다빈과 함께 ‘나 자신을 대여하는’ 사업을 공동 창업해 원하는 사람들에게 시간을 빌려주는 이야기이다. 이 소설에서 인물들이 고독하고 외로운 노인들을 만나 겪는 현장은 지금 우리 시대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을 직설적으로 보여주면서, 그런 현장이 지금 우리의 삶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빵」은 구조조정으로 회사에서 해고된 병국의 모습을 밀착 취재한 절절한 영상처럼 보여주고 있어 안타까움을 배가시키면서도, 결말에 그가 이루는 성취를 통해 독자들이 세상에 대해 마음을 열어도 될 용기를 내게 만드는, 금방 만들어진 빵같이 따뜻한 소설이다.박산윤 작가의 소설 『까마귀 서점』은 사회 곳곳에서 소외되어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 끊임없이 말을 걸고 그들이 맞닥뜨린 상황을 함께 헤쳐나가 보려고 애쓰는 값진 증언으로 읽힌다. 그의 소설은 삶과 타인과의 관계에서 소외된 인물들의 의식과 움직임에 자연스럽게 몸을 맡기면서, 그 과정에서 획득하는 보편성의 감동이 독특한 감각이나 이미지를 통해 현재화되면서 소설의 인물들이 각자 서 있는 그곳이 바로 소외된 사람들의 우리 이야기 현장이라는 것을 독자들에게 강하게 각인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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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점심 : 정은진 소설집 장은진 / 한겨레출판사 / 2024년 04월 9791172130404 [소득공제]
16,800 15,120 [10% 할인 / 840P 적립]

“외로운 ‘한 점’에서 시작되었을 한 사람.나는 보자마자 알았다. 사랑이었다”외롭고 높고 쓸쓸한 찰나의 계절 속만개한 사랑과 호젓한 고독의 드넓은 파노라마문학동네작가상, 이효석문학상 수상 작가 장은진 신작!“잘 짜인 구성과 차분한 이야기의 요철”(한강 소설가), “이상한 슬픔, 이상한 따뜻함, 이상한 고독”(신형철 문학평론가)의 이미지를 유려하게 전개하며 문학동네작가상, 이효석문학상을 수상한 장은진 작가의 네 번째 소설집 《가벼운 점심》이 출간된다.“자학적 고립을 감수하면서도 출구 밖 타인들을 향한 소통의 욕구”(《키친 실험실》)를 실천하고, “밖을 갈구하지만 안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하며”(《빈집을 두드리다》), “전시하지도 과시하지도 않는 자기만의 고독”(《당신의 외진 곳》)을 개척했다고 평가받은 작가에게 독자는 ‘끝내 믿음직한 시선’이란 수식을 더한 바 있다. 어떠한 과잉이나 점철 없이 세상 안팎을 두루 넘나드는 고유의 작풍은 수록 작품순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모두 만나볼 수 있는 《가벼운 점심》에 이르러 비로소 만개한다.특히 표제작인 〈가벼운 점심〉은 가출한 지 10년 만에 돌아온 아버지의 모습이 “떠나기에도 돌아오기에도 좋은 계절”인 봄과 만나 더욱 극적으로 환기된다. ‘나’는 10년 전 떠난 아버지의 비밀을 그와 마주 앉은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를 먹으며 듣게 되고, 아버지가 건넨 사진 한 장을 본 순간 모든 상황을 이해하게 되리라는 예감이 든다. 마치 10년 세월의 비밀이 패스트푸드점 햄버거처럼 가볍고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장은진 소설의 정수인 예리하고 섬세하게 조율된 이야기의 무게감은 독자 스스로“단단하고 짙은 인간의 외로움이 어떻게 부드러운 봄의 시간에 스미는지”를 감각하게 하고, 여섯 편의 소설로 말미암아 우리를 “고요한 빈방에서 나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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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도파민 - 안전가옥 앤솔로지 11 최영원,조수연,오조,김이숨,우재윤 / 안전가옥 / 2024년 04월 9791193024652 [소득공제]
16,000 14,400 [10% 할인 / 800P 적립]

도파민 펑펑! 설렘 팡팡! 연애 세포 뿜뿜! 순도 100퍼센트!안전가옥이 찾은 새롭고 무해한 다섯 편의 괴기발랄 사랑 이야기!‘2023 안전가옥 스토리 공모: 로맨스 도파민’ 수상 작품집이자 안전가옥 앤솔로지 시리즈의 열한 번째 책. 40:1의 경쟁률을 뚫고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빼앗은 다섯 편의 소설을 묶은 《로맨스 도파민》은 다가올 봄날에 우리의 로맨스 도파민을 100퍼센트 끌어올릴 신선하고 새로운 사랑 이야기로,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우리의 연애 세포를 기필코 깨우고 말 로맨스 단편집이다. 때로는 괴랄하게, 때로는 달콤하게, 하지만 무엇보다 사랑스럽게!설레고 싶은 당신을 위한 다섯 편의 두근두근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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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은품
일러두기 : 제47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2024년 조경란, 김기태, 박민정, 박솔뫼, 성혜령, 최미래 / 문학사상 / 2024년 04월 9788970125947 [소득공제]
16,500 14,850 [10% 할인 / 825P 적립]

제47회 이상문학상 대상작조경란, 「일러두기」의 서사적 기법과 문체의 힘!평범한 서민 삶에 대한 섬세하고 따뜻한 이해를 기반으로서사 기법과 문체의 조화로 깊은 감응력을 발휘하는 노작1977년 제정된 이래 명실공히 한국의 대표적인 문학상으로 명성과 권위를 인정받아온 이상문학상이 어느덧 47회를 맞이했다. 2024년 제47회 이상문학상 심사위원회(권영민, 구효서, 김종욱, 윤대녕, 전경린)는 2023년 한 해 동안 국내에 발표된 중단편소설을 엄선하여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조경란의 「일러두기」를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일러두기」의 이야기는 평범한 서민의 삶에 대한 작가의 깊은 이해를 기반으로 따뜻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도시 변두리 동네의 이웃들이 서로를 끌어안고 부딪치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배경처럼 펼쳐내면서 각박한 현실의 이면에 숨겨진 주인공의 내면 의식의 변화를 꼼꼼하게 챙겨 보는 작가의 시선이 돋보입니다. 검정 복면을 사들고 누군가를 찾아야 한다며 복수를 꿈꾸고 있는 것처럼 말했던 주인공이 결국은 자기 안에 감춰진 초라했던 어린 시절 상처투성이의 자신을 끌어내어 구원하는 대목은 이 작품의 소설적 성취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러두기」의 주제 의식이 서사적 기법과 문체의 조화를 통해 깊은 감응력을 발휘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하여 2024년 제47회 이상문학상 대상의 영예를 드립니다.―「대상 수상작 선정 이유」에서이상문학상 최종 심사에는 권영민 월간 『문학사상』 편집주간, 소설가 구효서, 윤대녕, 전경린, 문학평론가 김종욱이 참가했다. 전반적으로 작가층이 젊어졌다는 것과 함께 이야기의 방식이 훨씬 치열하고 다양해졌다는 의견이 많았다. 조경란 작가의 「일러두기」에 대해서는 자기 주제의 소설적 해석이 주는 설득력을 많이 언급했다. 특히 치밀한 구성과 간결한 문장의 호흡이 이 작품의 소설적 성취를 더욱 높여준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1996년 단편소설 「불란서 안경원」으로 등단한 이래 문학동네작가상, 현대문학상, 오늘의젊은예술가상,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한 중견작가인 조경란은 수상 소감에서 “준비가 안 된 부모에게서 태어나 평생을 움츠리고 산 아이, 남의 눈에 멸시의 대상이기만 했던 아이는 어떤 어른으로 성장했을까? 하는 질문이 이 단편의 시작”이었다면서 “너무나 평범해서 눈에 띄지도 않는 인물이 만들어내고 행동하는 일상의 경이로운 이야기에 대해 더 쓰겠다”고 담담히 밝혔다.제47회 이상문학상 작품집에는 대상 수상작 「일러두기」와 조경란의 자선 대표작 「검은 개 흰 말」 외에 5편의 우수작이 수록되었다.5편의 우수작은 다음과 같다. (가나다순)김기태, 「팍스 아토미카」박민정, 「전교생의 사랑」박솔뫼, 「투 오브 어스」성혜령, 「간병인」최미래, 「항아리를 머리에 쓴 여인」성혜령(「간병인」)과 최미래(「항아리를 머리에 쓴 여인」)는 돌봄 문제를 다룬다. 성혜령의 간병인은 기구한 운명을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논리로 이겨내는 게 아니라, ‘그래서 뭐?’의 논리로 이겨낸다. 간병인이 자신의 속옷을 주인공(환자)에게 입혀주는 장면은 오래 기억될 것이다. 최미래의 주인공은 젊은 베이비시터다. 돌봄과 육아, 가사 노동의 사이에서 어렵게 균형을 맞추어야 하는 인물이다. 마지막에 한 입 떠넣은 밥은 생계를 넘는 생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김기태(「팍스 아토미카」)는 불확실한 미래에 관해 묻는다. 이 소설은 핵전쟁, 정상 사고, 위험의 폭력이 이 세계를 폐허로 만들었다는 진단에서 출발하는데, 사회학적 상상력이 불안과 강박이라는 심리적 상태와 결합해 있다.박민정(「전교생의 사랑」)과 박솔뫼(「투 오브 어스」)는 예술의 거처를 묻는다. 박민정은 예술의 현장에서 벌어지는 폭력에 관해 묻고 있으며, 박솔뫼는 통상적인 시간과 공간을 비틀어 문학의 시공간을 창출해내고 있다.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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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방 : 한국 단편 소설 채만식 / FILOS / 2024년 04월 9791193530016 [소득공제]
16,800 15,120 [10% 할인 / 840P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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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은품
2024 제15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김멜라, 공현진, 김기태, 김남숙, 김지연, 성해나, 전지영 / 문학동네 / 2024년 03월 9788954638746 [소득공제]
7,700 6,930 [10% 할인 / 385P 적립]

“우리의 스토리가 마음에 드셨습니까?”우리 삶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는 N가지 상상력2010년 제정된 이래 해를 거듭하며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젊은작가상이 어느덧 15회를 맞았다. 저만의 문제의식과 치열한 언어로 문학의 지평을 넓혀온 데뷔 십 년 이하 작가들의 눈부신 발돋움을 조명하고자 마련된 젊은작가상은 지난해까지 모두 62명에 이르는 새로운 얼굴을 소개하며 한국문학에 생기를 더했다. 올해 젊은작가상에 이름을 올린 수상 작가는 김멜라 공현진 김기태 김남숙 김지연 성해나 전지영이다. 이 상의 수상자로는 처음 이름을 올린 공현진 김기태 김남숙 성해나 전지영 다섯 명의 등장이 반갑고, 작품세계를 경신하며 세번째로 젊은작가상을 수상하는 김지연의 성취가 뜻깊다. 무엇보다 2021년부터 한 해도 빠짐없이 젊은작가상을 수상하다가 올해 마침내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의 영예를 안은 김멜라의 쾌거가 값지다. 우리 삶의 한 장면을 흥미진진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이 일곱 편의 소설은 독자에게 밀도 높은 공감을 안길 뿐 아니라 독서 그 자체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하는 새봄의 선물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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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은품
[미발표 미니픽션 증정] 2024 제15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김멜라, 공현진, 김기태, 김남숙, 김지연, 성해나, 전지영 / 문학동네 / 2024년 03월 SET9788954638746
7,700 6,930 [10% 할인 / 385P 적립]

“우리의 스토리가 마음에 드셨습니까?” 우리 삶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는 N가지 상상력 2010년 제정된 이래 해를 거듭하며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젊은작가상이 어느덧 15회를 맞았다. 저만의 문제의식과 치열한 언어로 문학의 지평을 넓혀온 데뷔 십 년 이하 작가들의 눈부신 발돋움을 조명하고자 마련된 젊은작가상은 지난해까지 모두 62명에 이르는 새로운 얼굴을 소개하며 한국문학에 생기를 더했다. 올해 젊은작가상에 이름을 올린 수상 작가는 김멜라 공현진 김기태 김남숙 김지연 성해나 전지영이다. 이 상의 수상자로는 처음 이름을 올린 공현진 김기태 김남숙 성해나 전지영 다섯 명의 등장이 반갑고, 작품세계를 경신하며 세번째로 젊은작가상을 수상하는 김지연의 성취가 뜻깊다. 무엇보다 2021년부터 한 해도 빠짐없이 젊은작가상을 수상하다가 올해 마침내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의 영예를 안은 김멜라의 쾌거가 값지다. 우리 삶의 한 장면을 흥미진진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이 일곱 편의 소설은 독자에게 밀도 높은 공감을 안길 뿐 아니라 독서 그 자체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하는 새봄의 선물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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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으로부터 멀리, 낮으로부터 더 멀리 박대겸 / 호밀밭 / 2024년 03월 9791168261792 [소득공제]
16,800 15,120 [10% 할인 / 840P 적립]

지독한 고독의 여로에서 희열을 캐는작가의 순수한 고집장편소설 『그해 여름 필립 로커웨이에게 일어난 소설 같은 일』로 한국 소설계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킨 박대겸 작가가 돌아왔다. 가깝게는 2021년에서 멀게는 2011년까지, 약 10년에 걸쳐 쓴 작품들을 엮은 『픽션으로부터 멀리, 낮으로부터 더 멀리』는 소설가라는 정체성을 지니고 투신해 온 작가의 끈덕진 자취이자 인간적인 성취이다. 여기 실린 아홉 편의 소설은 모두 고독을 질료로 삼는다. 그런데 이 고독은 단순한 인간관계의 결핍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야기들은 존재론적 허무(마치 내가 빛이 된 듯이)라는 거대한 담론을 슬며시 내비치는가 하면, 사회적 고립을 공간적으로 비유(소리가 또 시작되었다)하기도 한다. 백과사전적 지식이라 할 수 있는 기성적 목소리의 현혹에서 벗어날 수 없는 무력함(부러진 안경)이나 비합리적인 광기가 되풀이되는 세상사의 부조리함(글록 17), 문명이 발달할수록 시간의 사유를 잃어버리는 이야기(나비의 속도) 또한 오늘날 우리가 처한 근원적인 고독이라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흔히 고독은 부정적인 뉘앙스로 쓰인다. 반면 『픽션으로부터 멀리, 낮으로부터 더 멀리』는 우리에게 새로운 관점의 실마리를 준다. 여기서 고독은 수도승의 침묵 서약처럼 괴롭거나 고통스러운 관념이 아니다. 파스칼 키냐르가 주목한 신화적 인물, 세이렌의 노래를 듣자마자 바다로 뛰어든 선원 부테스(boutes)처럼, 작가는 지독하고 무한한 고독에 있는 힘껏 몸을 던짐으로써 꼿꼿한 정체성을 확립한다. 서사에서 거듭나는 고독은 자발적인 과정이자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주체적이고, 슬픔이나 외로움이 아닌 순수한 희열이다. 일테면 마음을 주고받는 일 없이 홀로 감정을 간직하는 놀라운 결기(빛의 암호)는 고독이라기보다 투명한 고집이다. 스스로 굴에 들어가는 태도에는 타인이나 세상에 바라는 마음의 티끌이 없기에 그야말로 자유롭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으니 자유로운 것이다. 어떤 깨달음을 완성 짓지 않고 그대로 내버려 두며 미완을 자처하는 이야기(그날 있었던 일) 또한 오늘날의 독법이 요구하는 마스터플롯으로부터 벗어나 있으니, 작가에게 ‘고독=자유’라는 공식을 들이밀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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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은품
다 하지 못한 말 임경선 / 토스트 / 2024년 03월 9791197346521 [소득공제]
18,000 16,200 [10% 할인 / 900P 적립]

『호텔 이야기』『가만히 부르는 이름』『곁에 남아 있는 사람』등, 동시대 사람들의 애틋한 이야기를 특유의 간결하고 담백한 문체로 담아내는 작가 임경선이 격정적인 사랑 소설 『다 하지 못한 말』로 돌아왔다.사랑의 달뜸과 황홀, 고통에 대한 지극한 회고사랑에 빠지면 왜 하고 싶지만 못 하는 말이 생기고, 하기 싫지만 해야 하는 말을 의식하기 시작할까? 혼자만의 일상을 잘 보살피며 지내오던 여성 직장인인 ‘나’는 남성 피아니스트인 ‘당신’을 만나 운명처럼 그에게 빠져들며 단정했던 일상은 조금씩 흐트러져간다. “나를 잃어버리지 않는 사랑이 가능하기나 한가?”라며 그렇게 사랑의 달뜸, 황홀 그리고 고통을 온몸으로 겪어간다.‘나’는 ‘당신’을 잃을 두려움에 말을 아끼고 그 어쩔 줄 모르는 고통에 편지인지, 일기인지, 혹은 단순히 혼잣말인지 모를 글을 쓴다. 오직 깊이 사랑했던 사람만이 내게 깊은 상처를 줄 수 있는 것. 사랑의 고통을 지나가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최선은 그렇게 사랑하는 상대에 대해 글을 쓰는 일이 되어버린다.지금 이 상태 그대로의 마음을 남기고 싶었어.다 하지 못한 말을 하고 싶었어.정말 좋았던 것, 너무 가슴 쓰라렸던 것,당신을 속였던 것, 등등. 당신을 본 순간 이제야 찾았다 싶어서,오래갈 거라고 혹은 영원할 거라고 마음대로 생각해서순간순간 미처 하지 못했던 말들. 담아둘 수도, 버릴 수도 없었던 말들.이 말들이 갈 곳은 단 한 곳, 오직 한 사람, 당신, 당신. - p.207그렇게 차마 함께했던 동안에는 하지 못한 말들은 나중이 되어서야 글이 되어 겨우 숨을 내쉰다. 연애 중에는 미처 하지 못했던 말들, 그리고 이별은 했지만 여전히 사랑하는 상태에서 속으로 품고 있는 말들. 그 넘치도록 많은 감정과 복잡한 생각들을 안간힘을 써서 글로 쓰는 ‘나’는 마침내 상대를 보내주기 위한 마지막 의식을 치른다.소설 『다 하지 못한 말』은 처음부터 끝까지 여자 주인공 ‘나’의 일인칭 구어체로 이루어져 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시제는 과거와 현재를 오간다. 마치 ‘나의 이야기’인 것처럼 생생한 『다 하지 못한 말』은 지금 이 순간 사랑의 고통을 지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는 위로를, 사랑의 고통을 견뎌낸 모든 이들에게는 공감을 안겨주는 소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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