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숲으로 가다
송희복 / 글과마음 / 2024년 04월
9791198186010 [소득공제]
17,000원 15,300원
[10% 할인 / 850P 적립]
송희복의 『자작나무숲으로 가다』는 소설집이다. 장편 3편, 단편 5편, 엽편(초단편) 2편을 모은 것이다. 1990년대에 문학평론가 및 영화평론가로 주로 활동하다가, 2001년에 소설가로 등단한 그는 진주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정년퇴임을 한 이후에, 주로 소설을 창작해 왔다. 이 소설은 창작적인 과정에서, 소설의 장르적 성격이 자아와 세계의 대결이라고 하는 고전적인 명제를 해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작가는 자아와 세계의 관계를 약자와 강자의 관계로 보고 있다. 최근에 주로 비유되는 용어로는 이른바 ‘언더도그―톱도그’라고 하겠다. 그의 소설집에서의 ‘자아-약자-언더도그’는 예술가이거나 여성이다. 이들은 이 소설집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세계 속에 본질적으로 동화하지 못하는 자아가 바로 예술가요 여성이기 때문이다. 이 소설집에 실린 소설 10편 중에는 무용가, 성악가, 연주가, 대중가수, 시인, 화가, 북 디자이너, 용장(俑匠) 등의 캐릭터가 등장하고 있다. 이 소설집의 저자인 송희복은 이번 소설집을 통해 옥비랑, 김재휘, 손명희, 목혜수 등의, 강단 있는 ‘이브의 초상’들을 빚어냈다. 굵은 묵선의 붓 터치에 짝을 이룰 세필의 감칠맛도 적잖이 필요했기 때문에, 쉽지 아니한 작업이라고 했다. 자신은 이번에 낸 소설집을 통해, 남성 작가로서 젠더 감수성의 가치와 동기를 부여하는 데 겨우 벽돌 한 장을 쌓아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작가후기’에서, 소설이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이유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동정심이라고 보았다. 소설이나 영화가 아직까지 유지해온 것은 이른바 ‘언더도그 효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앞으로는 강자와 약자의 위치가 역전될 수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우리가 눈여겨 볼 게 있다. 대체로 보아서, 과거에는 보수적 세계가 강자였고, 진보적 자아가 약자였다. 이제는 정치적인 지형도 바뀌어간다. 앞으로 언젠가, 세계적으로, 진보가 세계화(강화)되거나, 보수가 자아화(약화)될 수 있다. 보수와 진보가 이전투구 식의 개싸움을 벌여, 보수가 ‘깔린 개’처럼 동정과 응원을 받을 시대가 올 것이다.”